[국민TV 김권범] 인천시 남동구공무원노조는 "장석현 구청장이 ‘직원 출퇴근 지문인식’, ‘업무일지 작성’, ‘단체복착용’ 등 독선행정으로 직원들을 통제·감시하려한다"면서, 이를 거부하는 투쟁을 벌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노조와 충돌한 일반 공무원 다 수가 부상을 당하는 불상사가 발생해 문제가 확산되고 있다. 

남동구공무원노조는 민주노총과 함께 지난 11일 오후 3시 구청 현관 앞에서 ‘노조사무실 일방폐쇄·노동조합 탄압 남동구청장 규탄’기자회견을 열고 기자회견 도중 현관 앞에 기습적으로 농성 천막을 설치했다.

이들은 천막을 설치한 후 "노조사무실이 강제 폐쇄돼 앞으로 이곳 천막을 노조사무실로 사용하며 투쟁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노조는 이날 천막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이를 저지하려는 간부공무원들과 가벼운 몸싸움을 하면서 사실상 기자회견이 끝났음에도 “아직 기자회견 종료선언을 하지 않았다, 기자회견 진행 중이다” 등을 외치면서 일반 공무원들이 자신들의 정당한 기자회견을 방해하는 것처럼 호도해 일부 기자들의 빈축을 사기도 했다.

또한 일부 노조원들은 금연 구역인 이곳에서 버젓이 담배를 피우는 등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행동이 목격되기도 했다.

문제는 이날 퇴근 시간 무렵 노조가 설치한 천막을 제거하기 위해 공무원 수십 명이 강제 철거에 나서면서 몸싸움이 시작됐다.

이 과정에서 법외노조원들이 강하게 반항하면서 일반 공무원의 멱살을 잡는 등 과격한 몸싸움으로 총무과 총무팀장이 전치 5주의 부상, 보건소 행정과장이 전치 4주의 부상을 입고 치료 중이며, 다 수의 공무원들이 부상을 입었다.

이와 관련 남동구청 한 간부 공무원은 “법외노조는 당초 구청측에서 노조사무실을 2층에서 지하 1층으로 옮길 것을 제안했는데 이를 거부하고 몇 개월 째 민주노총 등 외부세력을 끌어 들여 ‘출퇴근지문인식’ 거부 등 명분 없는 강경투쟁을 지속하고 있다”며, “대 다수 공무원들의 일하는 분위기를 해치고, 폭력이 난무한 법외노조의 과격 행동을 확보된 물증으로 고발 등 강력조치 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공무원노조 박철준 사무처장은 기자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100여명의 일반 공무원들이 10여명의 노조원들을 강제로 끌어내는 과정에서 노조가 일방적으로 당했고, 부상을 당한 노조원들이 다 수 있으나 같은 공무원의 입장에서 이를 문제 삼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부당한 인사·전보에 대한 감사청구, 노조 간부 고소 조치에 대한 법적 대응에 착수하고 노조사무실을 되찾기 위한 물러섬 없는 투쟁을 지속해 장석현 남동구청장의 노조탄압, 노조 무력화 시도를 기필코 이겨내 노조의 권리를 반드시 되찾을 것이다”고 선언한 상태이다. 

한편 이날 열린 남동구노조 기자회견에는 김성진 정의당인천시당위원장을 비롯해 정의당 지지자들과 일부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일각에서는 이들 정의당 관계자들의 참석을 두고 “배진교(인천시교육청 감사관) 전 남동구청장이 정의당 소속이었는데 공무원노조 투쟁에 정의당 관계자들이 참석한 것은 또 다른 정치적 이유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을 보냈다.

인천지역에서는 지난 2010년 지방선거 당시 야권연대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남동구(구청장 배진교)와 동구(구청장 조택상)에서 정의당(구 민주노동당) 출신의 민선 5기 진보 구청장이 당선돼 전국적인 관심을 끈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