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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투이스트 솔라, "주얼리를 몸에 새기다"

사람들에게 하나의 패션이자 영속성을 지닌 치장의 한 방식으로 자리잡은 '타투'
등록날짜 [ 2022년01월30일 12시13분 ]

[국민TV 김권범 기자] 인류가 태초부터 아름다움의 욕구를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을 감히 부정할 수 있을까? 역사가 기록되기 이전부터 인간이 스스로 ‘치장’을 해왔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선사시대 유적에 동물의 뼈로 만들어진 장신구가 있고, 인류가 발전하면서 치장의 역사도 발전해 인간은 청동, 철을 지나 금, 비단, 보석등으로 몸을 치장해왔다. 몸을 장식하는 방법에는 다양한 종류가 있다. 그 중에서도 타투는 사람들에게 하나의 패션이자 영속성을 지닌 치장의 한 방식으로서 자리잡아 가고 있다. 

 

국민TV는 평생 빛을 잃지 않는 보석으로 아름다움의 영역에 한 발 더 다가선 타투이스트 솔라와의 만남을 소개한다.

타투이스트 솔라
타투이스트라는 직업을 갖게 된 계기는?

 

타투이스트가 되기 전, 저는 원래 주얼리 디자이너의 꿈을 갖고 있었어요. 금속조형디자인과를 전공해 대학 생활 내내 그림을 그리기 보다는 주얼리, 가구, 조명 디자인 등 입체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작업에 집중했습니다. 어느날 친구가 제게 자기가 받을 타투 도안을 직접 제작하고 싶은데 혹시 그리는 것을 도와줄 수 있는지 물어 봤어요. 타투이스트가 되기도 전에 도안제작 문의부터 받았던거죠. 이 때 타투도 하나의 장신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처음으로 하면서 주얼리 디자인을 타투에 접목시켜보고 싶다는 결심을 하게 됐어요.


영감의 원천은?

 

타투이스트라는 직업의 특성상 가장 큰 장점 중 하나가 바로 제 작업에 타인이 열과 성을 다해 끊임없는 아이디어를 제공해준다는 점인 것 같아요. 그만큼 손님들이 보내주시는 문의 내용에서 영감을 많이 얻어요. 덕분에 아이디어가 마를날이 없죠. 도전정신을 불러일으키는 문의가 올 때에는 작업이 너무 하고 싶어서 예약이 확정되기까지 전전긍긍하는 경우도 있어요. 

 

하지만 제가 먼저 작업하고 싶은 그림을 올리는 경우도 있는데, 간혹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을 때에는 혼자 산책을 나가곤 해요. 딱히 정해진 목적지 없이 마음가는대로 거닐다 보면 집 안에 있을 땐 갇혀있던 생각들이 탁 트인 공간에선 훨씬 더 뻗어나가는 느낌을 받아요. 천천히 걷다보면 평소엔 주의깊게 보지 않았던 것들도 관찰하게 되고 뜻하지 않게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경우가 많거든요. 우리 주변의 모든 것들이 사실 영감의 원천인 셈이죠. 그럼 여러가지 아이디어랑 산책으로 덩달아 좋아진 기분을 안고 집으로 돌아와 다시 작업을 이어가요.


가장 기억에 남는 작업이 있다면? 

 

아무래도 기쁨 보다는 슬픔을 이겨내려 타투를 몸에 새기는 분들이 제겐 더 큰 파장으로 다가오는 것 같아요. 한번은 자매타투로 동생분이 언니랑 같은 도안으로 받고 싶다고 문의를 주신적이 있었는데, 작업 당일 알고보니 언니분 아이가 2주전에 하늘나라로 가 그 슬픔을 함께 이겨내고자 타루를 결심하신거였어요. 살을 맞대고 작업하는 내내 그 먹먹한 슬픔이 제게도 전해지는데, 눈물을 참느라 굉장히 힘들었어요. 저는 아마 작업하던 그 순간을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아요.

 

도안은 제가 자주 작업 해오던 보석 십자가였는데, 십자가 가운데 보석이 아이의 탄생석이고 그 주변을 가족들의 탄생석으로 배치해 별이 된 아이를 영원히 지켜준다는 의미를 담고 있었어요. 저는 이전까지 의미는 시간이 지나면 퇴색되기 마련이니 차라리 본인의 취향을 담아 시각적 아름다움을 기준으로 타투를 하는 것이 낫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보석 십자가를 그릴 때에도 어떤 실루엣과 비율이 더 예쁜지, 어떤 컬러가 더 어울리는지 등을 가장 열심히 고민했었어요. 그런데 이 분들로 인해 십자가에 특별한 의미가 생기자 그림에 생명력이 담기는 느낌이었어요. 또 영원히 퇴색되지 않는 의미도 존재한다는 것을 깨닫고 망치로 머리를 얻어맞은 느낌이었죠. 그 놀라운 순간들 때문에 제 도안 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도안이자, 가장 기억에 남는 작업이에요.

타투이스트로서 힘든 점이 있다면? 

 

아무래도 다른 사람의 몸에 평생남을 그림을 새기는 일이다보니 항상 부담감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어요. 매일매일 긴장의 끈을 놓칠 수 없는 삶인 거죠. 작업의 결과물이 좋기 위해서는 받으시는 손님분의 컨디션도 중요하지만, 작업 당일 제 컨디션도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해요. 몸이 아파서도 안되고 심지어 걱정이나
고민거리가 있어도 안돼요. 잡생각이 많아지면 집중력이 반감될 수 밖에 없으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늘 몸과 마음이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도록 노력해야하는 점이 참 쉽지 않은 것 같아요.

 

​한 가지 더 어려운 점은 제가 그리고 싶은 그림과 사람들이 받고 싶어하는 그림이 항상 일치하지는 않는다는 점이에요. 직업 특성상 정말 작업하고 싶은 그림이 있어도 화가에 비유하자면 그림을 그릴 도화지, 혹은 캔버스가 없는 경우랄까요. 작가로서 늘 제가 그리고 싶은 그림만 그릴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은 어떤 그림을 원할까? 라는 생각을 창작할 때 우선순위로 둬야하는데 이 고민이 항상 어렵습니다.

 

타투이스트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시작 단계에서는 그 무엇보다 작업 스타일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어떤 타투이스트가 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어떤 타투를 받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과 똑같아요. 처음 생각의 방향을 잡기가 어렵다면 근본적으로 본인의 취향을 깊게 탐색해보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어요. 타투를 받고자 할 때 생기는 대부분의 고민이 타투가 지닌 영속성 때문이듯, 타투이스트로서 방향을 설정하는게 어려운 것 또한 비슷한 이유라고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본인의 취향을 깊게 탐구해서 좋아하는 작업을 할 수 있다면, 계속해서 꾸준히 발전하는 타투이스트로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요?​


한편 ‘치장'의 방식이 다양한 만큼 사람들이 저마다 치장을 하는 이유도 다채롭다.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하기 위함일수도 있고, 신념을 다지기 위함일수도, 또 누군가를 기억하기 위한 것일수도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 영역에서 타투는 가장 특별한 방법이라는 것이다. 타투라는 장르로 인류 아름다움의 역사에 이바지하는 타투이스트들의 행보가 앞으로도 기대된다.

 

타투이스트 신진아(@tattooist_solar) 프로필

 

홍익대학교 금속조형디자인과를 졸업 후 스튜디오바이솔 아카데미에서 타투 교육 과정을 수료했다. 그 후 독립하여 작업을 이어가다가 현재는 스튜디오바이솔 소속 아티스트로 3년째 활동하고 있다.

김권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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