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전망, “사회관심 커지지만, 정부 반응은 시큰둥할 것(57.2%)”
20대 안녕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 “취업난(41.4%)”, “정부정책(31.8%)”
[국민TV 김권범] 지난 18일 대학내일20대연구소가 전국 대학생 500명을 대상으로 ‘안녕들하십니까’ 대자보 이슈에 대한 인식을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6.0%가 “20대와 대학생들이 그동안 사회·정치적 문제에 무관심했다”는 대자보 일부 내용에 동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녕들하십니까” 대자보는 사회 문제에 관심을 촉구한 글로써, 한 대학생으로부터 시작돼 전국적으로 확산돼 가고 있다.
대학내일 설문조사에 따르면 91.4%가 대자보에 대해 인지하고 있었으며, 절반(51.6%) 이상은 대자보 내용을 비교적 자세히 알고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자보를 어디서 봤느냐는 질문에 대학생의 66.6%가 SNS를 통해 직접 보았다고 응답했으며, 신문이나 뉴스를 통해(52.4%), 포털 키워드 검색을 통해(35.8%), 온·오프라인 학내 게시판을 통해(35.4%), 주변 지인을 통해(20.0%)서가 그 뒤를 이었다. (복수응답) 특히 1, 2학년의 경우 SNS를 통해 대자보를 봤다는 응답이 72.5%로 고학년(62.9%) 대비 높게 나타나 저학년일수록 SNS를 통한 정보습득 및 공유가 보다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대학생들에게 “안녕들하십니까” 대자보 이슈에 얼마나 관심이 있는지 물었을 때, 절반 이상(52.0%)이 관심이 높다고 긍정 응답했으며, 상경계열 전공의 대학생들의 관심(56.3%)이 가장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자연과학계열(45.6%)과 예체능계열(45.2%)의 관심도는 타 전공대비 낮게 나타났다.
이어서 대자보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대학생의 55.5%가 긍정적인 편이라고 밝혔으며, 남학생(42.4%)보다 여학생(68.2%)들의 긍정 응답 비중이 더 높게 나타났다.
“안녕들하십니까” 대자보 이후 향후 전망에 대해 57.2%가 사회관심이 커지지만, 정부의 반응은 시큰둥할 것이라고 응답해, 대학생들의 절반 이상이 정부가 사회적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서 일부 소수 대학생들에 의해 반짝하다가 곧 시들 것이다(22.2%), 대학생들의 오프라인을 통한 움직임이 더욱 세력화될 것이다(14.4%)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또한 대학생 70.4%가 앞으로 ‘사회문제를 관심 있게 지켜볼 것’이라고 응답했으며, ‘사회문제에 대해 온라인을 통해서라도 의견을 표출할 것이다’(17.6%), ‘사회문제에 대해 오프라인 활동이 있다면 적극 참여할 것이다’(6.8%) 등 대자보 행렬이 지속되는 가운데 향후 사회적 이슈에 대한 대학생들의 관심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대자보 이슈와 관련해 대학생들이 생각하는 우선 해결과제로 취업난(41.4%)이 1순위에 꼽혔으며, 이어서 공기업 민영화와 같은 정부정책에 대한 갈등(31.8%), 장기적 경제 침체(10.6%), 빈부격차(5.8%) 등의 순으로 나타나, 대자보 이슈가 철도, 의료민영화 등 최근 정부 정책에 대한 대학생들의 관심을 촉구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조사결과에 대해 대학내일20대연구소 송혜윤 연구원은 “전국 대학과 대학생을 중심으로 형성된 대자보는 현재 우리 청년들의 사회 문제의식과 관심을 촉구할 뿐 아니라, 그동안 침묵하던 국민들의 목소리까지 이끌어 내고 있다”며, “다만, 대자보 열풍이 자기반성과 현 정부에 대한 반감을 표출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안녕해지려면 어떤 노력과 방법이 필요한가에 대한 고민으로까지 이어나갔으면 한다”고 밝혔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대학내일20대연구소 홈페이지(www.20slab.org)를 통해 확인 할 수 있다. |